영화나 소설 보고 리뷰하는 게 힘들던 이유 중 하나를 알아냈다.
‘리뷰‘란 단어가 좆같아서였다.
리뷰란 건 무언갈 감상하고 남기는 ’감상문‘을 총칭한다.
문제는 이렇게 ’감상문‘, 즉 '"감상"한 것을 토대로 글 적기를 한다'고 생각하면 글의 방향성이란 걸 생각할 수가 없다. 이 통상적인 용어 ’감상문 적기’가 작품을 보고 글은 적는 행위의 유일한 단계로 느껴진다. 그 안에 ’내 감상문이 무얼 지향하는가’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단 것을 생각할 수가 없다.
리뷰엔 뭘 적을 것인가? 당신의 관점? 작가주의적 관점으로 본 작품? 사화적으로 분석한 작품의 메시지?
심지어 이런 감상문 적는 하나의 ’관점‘도 생각해보면 더 잘게 쪼개야 읽을만한 글을 쓸 주제가 된다.
작가주의적인 관점으로 주인공의 행동을 분석할 것인가? 아니면 사회적인 관점에서 조연들의 대사를 연구할 것인가?
이렇듯, 애초에 목적없이 ’리뷰‘란 좆같은 단어로 모든 걸 퉁치고 글을 쓰려 했던게 문제였다. 대체 뭘 "리뷰"하는 건데?
추가적으로 ’리뷰’란 단어를 "작품을 보고 난 뒤 나에게 떠오른 ’일체의’ 생각을 담는 글"이라 생각하면 -나만 무의식중에 이런 식으로 생각해왔나?- 어떤 작품의 리뷰는 그 작품의 "전체"를 포괄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된다.
글의 목적은 없고, 쓰려는 범위는 너무 넓고, 애초에 모든 종류의 그림을 다 그릴 수 없듯, 모든 관점의 글을 쓸 수가 없는데, 그 불가능한 걸 무의식 중에 실현하려 했기에 리뷰가 어려웠던 거다.
+
학교 다닐 때, 감상문 쓰려면 하나의 질문으로 깊게 파고 들으라는 인스트럭션을 받았었다. 그 때 당시에도 이 지시의 가치를 어느정도 실감하고 있었는데, 곱씹어볼수록 더욱 가치 있는 조언이다.
(그걸 하는 게 어려워서 문제지; 학교 다닐 때도 존나 못했음;;)
